18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난 최종혁 씨스퀘어운용 대표는 “우리 펀드는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메자닌 투자가 기본 전략이었다”며 “초과수익을 올릴 기회를 잡는 게 중요했다”며 제약·바이오 투자에 뛰어든 배경을 설명했다.
회사의 첫 작품인 ‘씨스퀘어 메자닌플러스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는 상장사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하며 공모주나 차익거래 등 멀티 전략을 병행한다. 최 대표가 2016년 당시 ‘한미약품 사태’로 기관투자자 사이에서 기피 업종이 된 제약·바이오주를 과감히 포트폴리오에 담은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최 대표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밸류에이션도 낮았지만, 정부 지원이 많고 우수 인력도 충분해 중장기적으로 유망 산업이라고 생각했다”며 “기업을 고를 때는 신약 파이프라인 가치가 실제로 있고, 신약 개발의 기회와 꿈이 있는 곳을 눈 여겨 봤다”라고 밝혔다.
씨스퀘어운용은 바이오 회사들의 높은 변동성에 따른 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상장 전 구주 투자 대신 상장회사 CB 등 메자닌 투자로 방향을 선회했다. 기술특례상장기업의 경우 실적이 부진해도 바로 상장 폐지되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했다.
최 대표는 하반기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과 바이오주에 대한 기대감을 동시에 갖고 있다. 그는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정부 정책뿐만 아니라 거래소가 신규 상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상장 문턱이 낮아지다 보니 옥석을 잘 가려야 한다”며 “기술력이 탄탄한 바이오 기업들이 많이 올라올 예정이기 때문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제약·바이오 기업 중에선 아이큐어, 올릭스, 이지바이오의 자회사인 옵티팜의 성장성을 높게 봤다.
제약·바이오주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져 타업종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그는 “투자단가 측면에서 부담스러운 측면이 분명 있다”며 “최근에는 여행주나 면세점주 등 중국 소비 테마주와 방탄소년단(BTS)으로 대표되는 엔터주와 미디어주까지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최종혁 대표는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출신으로 유리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등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