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엿새만에 87조 증발…외국인 집중매도 종목은 건설·조선

입력 2018-06-2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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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엿새간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시달린 코스피의 시가총액이 87조 원 증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장 마감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1562조 원이다. 이는 외국인 매도세가 본격화한 11일의 1649조 원과 비교하면 87조 원 줄어든 규모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가총액도 20조 원이 줄었다.

19일까지 6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특히 14일 하루에만 4766억 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순매도 랠리가 지속된 데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 우려가 주효했다.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원화가 약세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09.1원으로 최근 7개월 중 역대 최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업종별로는 외국인 매물 폭탄은 건설주에 집중됐다. 최근 5거래일 기준 외국계 창구에서 최대 순매도 거래량을 기록한 종목 10개 중 3개 종목이 건설주로 서희건설, KD건설, 대우건설 등이 이름을 올렸다. 남북 경제협력 기대감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둔 종목들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 해운업종에도 매도 주문이 몰렸다. 올 2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흥아해운 등이 타깃이 됐다. 또 삼성중공업 등 중공업 업황도 수출지표 부진 등에 따른 투자위험 증가로 회피 명단에 오르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 헝셩그룹, SK증권, 미래산업, SK네트웍스 등도 매도 상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상민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주들의 주가 하락 시점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과 맞물린 것을 알 수 있다”며 “재료 소멸에 미중 무역전쟁 등 글로벌 이슈가 맞물리면서 처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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