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임창욱 명예회장 복귀 후 공격적인 경영행보

입력 2008-04-14 10:20 수정 2008-04-1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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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종가집 인수 후 올해도 M&A 적극적 뜻 밝혀

- 임 회장 두자녀 홀딩스 지분 50% 넘어...여인천하 지속

- 베트남 등 해외사업분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대상은 순수 국내자본과 기술로 1956년 설립이래 반세기동안 세계 3대 발효전문기업 및 국내 최고의 종합 식품회사로서 매출액 약 1조500억원, 2700명의 종업원, 국내외 25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중견기업으로 자리잡았다.

대상그룹은 지난 2006년 순수지주회사로 전환했으며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와 사업회사인 대상, 동서산업, 대상팜스코,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대상정보기술 등이 있다.

또 임창욱 명예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창업투자사인 유티씨인베스트먼트가 마이비, 나드리화장품, 카드넷, 부산하나로카드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대상은 1952년 동아화성공업주식회사로 시작했다. 당시 창업주인 임대홍 회장은 일제 조미료 '아지노모도'가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50년대에 우리만의 제품을 만들자는 취지로 미원을 탄생시켰다.

70년대 초반에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주력사인 미원인도네시아를 비롯 6개 계열사를 거느린 ‘제2의 미원그룹’으로 성장시켰으며 베트남과 중국 등지에 진출하고 미국과 유럽 등지에도 제품을 수출했다.

한편 창업주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은 임창욱 명예회장은 97년 시대 흐름에 맞춰 전문경영인 체제를 마련하며 대상그룹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동시에 주력사인 미원도 대상으로 이름을 바꿨다. 사명 교체와 함께 대상은 미원의 명성을 현재 종합식품브랜드인 ‘청정원’으로 잇고 있다.

◆임 회장 복귀 이후 공격적인 경영 행보 보여

지난해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이 경영일선 복귀하면서 식품업계에 공격적인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5년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된지 2년만에 복귀하면서 그동안 대상그룹을 진두지휘 했던 임 회장의 부인인 박현주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그동안 임 명예회장이 수감중에 있어 부인인 박현주 회장과 공동 대표이사를 맡아 그룹을 이끌어 왔으나 지난해 2월 특별사면을 받은 뒤 본격적인 경영활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같은 공격적인 행보는 지난해 종가집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장류와 조미료 시장에 이어 포장김치 분야에서도 1위를 질주하게 된데서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종가집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도 적극적으로 기업 인수합병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해외 사업에 있어서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대상은 앞으로 건설업 등 비관련 분야는 모두 철수하고 종합식품 분야와 바이오, 전분당, 건강식품 등 4개 부문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으로 오는 2010년 매출액 2조원 달성의 비전을 수립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대상그룹 여인천하는 지속된다

임 명예회장의 복귀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박현주 부회장은 계열사인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부회장직은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대상은 그동안 여인천하 그룹으로 통했다. 남편인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이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구속 수감되면서 뜻하지 않게 대상가의 여인들이 대거 경영과 최대주주로 참여하면서 부터다.

재벌가의 안방마님, 해외 유학생, 그리고 또 다른 재벌그룹의 며느리 등이 다시 대상그룹 경영일선에서 물심양면으로 뛰고 있었던 것이다.

현재 대상그룹은 임창욱 명예회장이 대상홀딩스의 지분 6.38%를 보유하고 있으며 창업투자사인 유티씨인베스트먼트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임 명예회장의 부인인 박현주 부회장은 대상홀딩스 5.9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첫째 딸이자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부인인 세령씨가 대상홀딩스 20.79%의 지분을 갖고 있다.

또 둘째 딸인 상민씨 역시 대상홀딩스 지분 30.36%를 보유하고 있어 대상그룹은 임창욱 회장 일가가 대상홀딩스의 지분 65% 가까이 소유하고 있다. 대상홀딩스는 다시 대상, 대상팜스코, 대상정보기술,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등의 계열사 지분을 소유하면서 지배구조를 단일화 시키고 있다.

주식 지분율로만 따져보면 대상그룹은 현재 미국에서 유학중인 임상민씨의 손에 좌지우지 된다고 볼 수 있다. 첫째인 임세령씨는 2대주주이기는 하지만 널리 알려진대로 삼성의 장손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아내이기 때문에 대상의 경영에 참가하기 힘들다.

결과적으로 대상의 경영은 아내인 박현주 부회장이 아직 계열사의 부회장직을 맡고 있고 경영권 안정을 위한 지분은 최대주주인 임상민씨 손에 들어가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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