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장중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서프라이즈한 결과는 아니라는 판단에 장막판 숏커버물량이 쏟아졌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강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이번주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결정회의 등 이벤트가 많다고 전했다.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나 매파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이들 이벤트에 대해 이미 선반영을 한데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대내외 이벤트와 무관하게 박스권 흐름이 강하다는 점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주 기존 박스권에서 더 좁혀진 1065원과 1085원 사이 등락을 전망했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5.5/1075.9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0원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32포인트(0.05%) 내린 2468.83을, 코스닥은 1.51포인트(0.17%) 내린 875.04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264억86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없었다고나 할까. 북미정상회담에서 예상수준 이상의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면서 장막판 숏커버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주 선거와 FOMC, ECB 등 빅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 다만 이미 가격에 다 반영된 듯 싶어 원·달러 환율시장에 특별할 것은 없을 것 같다. 1065원과 1085원 레인지가 지금은 1075원을 중심으로 1070원에서 1080원으로 더 좁혀진 느낌”이라며 “외부 움직임에도 둔감한 모습이다. 수급도 재료도 심리도 거의 영향이 없어 당분간 재미없는 장이 계속되겠다”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장중에는 북미정상회담 기대감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장후반에는 달러가 전반적으로 강했고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1000억원 넘게 매도하면서 상승반전하면서 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미 공동합의문을 봐야하나 예상수준을 넘어서지는 않을 것 같다. 이번주 FOMC와 ECB도 소화해야 한다. FOMC가 매파적이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원·달러 상승압력도 크지 않을 것 같다”며 “이번주 1070원에서 1085원 사이 등락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47엔(0.43%) 오른 110.36엔을, 유로·달러는 0.0035달러(0.30%) 떨어진 1.1767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