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코스닥지수는 2월과 4월 한때 900포인트를 넘어섰다가 이달 들어 870~880포인트 선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1000포인트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올해 5월 30일까지 코스닥시장 업종별 주가 등락 현황을 조사한 결과, 코스닥시장 29개 업종지수 중 23개가 지난해 말 대비 상승했다. 반면, 6개 업종지수는 하락했다.
상승 업종 수가 하락 업종 수를 크게 상회하면서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12월 28일 798.42에서 올해 5월 30일 874.22로 9.5% 올라갔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2.4% 하락, 코스닥이 코스피시장 대비 11.9%포인트 초과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업종별 지수 등락을 보면 △운송장비·부품 63.5% △인터넷 54.1% △비금속 33.2% △섬유·의류 29.8% △종이·목재 27.1% △일반전기전자 23.8% △오락·문화 21.6% △건설 21.4% △컴퓨터서비스 21.1% △통신장비 19.4% △정보기기 19.3% △운송 17.6% △기타서비스 14.7% △제약 12.8% △통신서비스 9.8% △소프트웨어 9.5% △IT부품 6.9% △화학 5.7% △기계·장비 5.3% △디지털콘텐츠 4.0% △기타 제조 3.4% △금융 2.0% △의료·정밀기기 1.6%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속(-0.4%)과 유통(-3.3%), 출판·매체복제(-5.0%), 음식료·담배(-7.1%), 방송서비스(-8.0%), 반도체(-8.6%) 등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상반기 코스닥시장 분위기는 제약·바이오와 남북 경협 관련주가 주도했다.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상승세를 탄 바이오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이슈 등 악재가 잇따르며 하락세를 맞은 바 있다. 경협주의 경우 남북 정상회담으로 최고조에 올랐다가 북미 정상회담 취소 소식에 주저앉기도 했다.
바이오와 경협주가 다시 살아나는 가운데 하반기 테마로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정보기술(IT)주와 중국 소비주 등이 거론된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풀리면서 한국을 다시 찾는 중국인 관광객과 관련한 소비주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할 전망이다. 기저효과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하반기 중국 관련 소비주에 우선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 양상이다.
여기에 정부의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지원과 납품 단가 현실화 등 정책 추진 효과가 순조롭게 더해질 경우 코스닥지수 1000포인트 돌파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하반기 코스닥 전망치(밴드)가 800~1200포인트 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수 상승 요인으로는 △중국 관련 소비주 기저효과 △이익 모멘텀 지속 △연기금 수급 관련 정부 정책 △중소벤처기업부의 정책 드라이브 등을 꼽았다. 반면, 하락 요인으로는 △3분기 코스피 상승 탄력 둔화 동행 △반도체 업황 관련 노이즈 △금리 상승에 따른 헬스케어 밸류 부담 등을 들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는 코스피보다는 코스닥 상장사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이익 흐름이 좋고 정부 지원책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