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재널진흥협회는 11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최근 넷플릭스가 IPTV 사업자인 LG유플러스를 통해 국내 주문형비디오(VoD) 진입을 추진하면서 콘텐츠 수익 배분과 통신망 사용료 등 불공정 문제가 불거지자 이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것.
협회는 "PP 업계는 유료방송사업자들에게 방송프로그램을 공급하면서도 제대로 된 대가를 받지 못하는 불합리한 시장을 20여 년 동안이나 견뎌왔다"며 "상황이 오죽 심각했으면 정부가 직접 개입해서 케이블TV 사업자들에게 방송 수신료 매출액의 25%를 PP 몫으로 지급하라고 규제하기도 했다. 여전히 우리나라 방송시장은 콘텐츠가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불공정한 시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료방송사업자가 넷플릭스에게 제공하려는 수익배분율은 9:1로 알려져 있다. 넷플릭스가 9할을 가져가는 거래"라면서 "앞서 언급한 PP 사업자에 대한 프로그램사용료 지급율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유료채널과 VOD 수익분배율에도 많은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내 PP와 유료방송사업자간 유료채널과 VOD 수익 배분율은 통상 5:5 혹은 6:4 수준이다. 국내 사업자에겐 가혹한 우리나라 방송시장이지만 넷플릭스에게는 관대한 시장이라는 지적이다.
넷플릭스 우대 정책이 국내 미디어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협회는 "넷플릭스 같은 거대 해외 자본이 국내 사업자보다 더 유리한 거래 조건까지 얻어가며 진출한다면 PP 사업자들은 콘텐츠 제작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며 "넷플릭스가 독점하는 오리지널 콘텐츠 때문에 가입자를 빼앗기고 시장 주도권도 내 줄 공산이 크다. 결국 국내 미디어 산업 생태계의 존립이 흔들리게 되고, 국부 유출까지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협회는 우리나라 미디어 생태계가 허물어지지 않고 균형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유료방송사업자들이 PP에게 정당한 콘텐츠 대가를 치르는 일이다. 유료방송사업자들 스스로 지금의 불합리한 시장 구조를 바로잡고, 우리나라 플랫폼과 콘텐츠 산업의 동반 성장을 이뤄내는데 앞장 서 달라"면서 "콘텐츠가 제값에 거래되고, 그로인해 발생하는 수익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재생산 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조성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