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시 활황으로 중국펀드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내외 펀드들이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수익을 안겨줬지만, 유독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해 미움을 받았던 펀드가 있었다. 바로 미운오리새끼 삼형제로 불리는 물펀드, 리츠펀드, 일본펀드이다.
지난해 상반기 이들 펀드들은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 속에 반짝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내 수익률이 급감해 예금이자에도 못 미치는 성과로 인해 하반기 들어 수탁고가 급격히 감소했었다.
하지만, 최근 이들 펀드들이 해외주식형 유형 평균수익률을 상회하며 백조와 같은 비상을 꿈꾸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4월 10일 기준 설정액 50억원 이상 해외주식형펀드의 유형평균 수익률은 1개월 0.84%, 3개월 -14.36%, 연초이후 -15.30%를 기록했다.
하지만, 물펀드 중 가장 설정액이 많은 '삼성글로벌Water주식종류형자1_A'의 1개월 수익률은 1.74%, 3개월 수익률은 -2.73%로 모두 유형 평균을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
게다가 국내에 설정된 물펀드 중 최근 1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펀드는 하나도 없었다.
또한 해외 리츠펀드의 경우도 한화운용의 '한화라살글로벌리츠재간접 1(B)'의 3개월 수익률이 10.05%로 단연 두각을 나타냈고, 같은 운용사의 'Japan REITs 재간접1'의 1개월 수익률 역시 11.65%로 뚜렷한 성과를 보였다.
일본펀드의 역시 최근 3개월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해외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 -14.36%에 비하면 선방했으며, 주요 일본펀드 중 이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하나도 없어 전체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볼 수 있다.
에프엔가이드의 이은진 펀드애널리스트는 "이처럼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이들 세 펀드는 '묻지마 투자'로 인해 일었던 거품이 대부분 제거됐다고 본다"며 "현재의 수익률 상승의 수혜는 비교적 인내심을 가지고 유행이 아닌 전략 차원에서 접근한 투자자들의 몫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