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불법 고용 혐의로 한진그룹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 법무부 산하 서울 출입국외국인청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에 대해 “성실히 조사를 받고 대답해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전 이사장은 11일 오전 10시 서울 양천구 목동 법무부 서울출입국외국인청에 불법고용 관련 출입국관리법위반 혐의 피의자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이날 이 전 이사장은 대한항공 직함이 없는 상황에서 비서실 등에 직접 불법 고용을 지시한 의혹에 대해 “안 했다”며 부인했다. 관련 이메일에 ‘사모님 지시’라는 단어가 계속 등장하는 것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가사도우미들에 대한 입막음 시도 의혹에 대해서는 “없다”고 대답했다.
이 전 이사장은 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10여명의 필리핀인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해 일반연수생 비자(D-4)로 입국시킨 뒤 가사도우미로 고용한 혐의를 받는다.
출입국당국은 조 전 부사장을 비롯해 대한항공 직원 등 관계자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이민특수조사대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지시선을 확인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