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히 쉰다’ 200만명 육박… 노인 일자리 둔화 영향도

입력 2018-06-0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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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별다른 이유 없이 일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가 200만 명에 육박하며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노인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7000명 늘어난 195만1000명이었다. 쉬었음 인구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190만 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쉬었음 인구는 일할 능력이 있지만 병원 치료나 육아 등 구체적인 이유 없이 막연히 쉬고 싶어서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통계상 실업자로도 분류되지 않는다.

쉬었음 인구는 1년 전과 비교해 지난해 3분기 16만5000명, 지난해 4분기 22만 명 늘어나는 등 3분기 연속 10만 명 이상 증가하고 있다.

1분기 쉬었음 인구 증가세는 주로 50세 이상이 견인하고 있다. 특히 60세 이상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11만5000명 늘면서 84만1000명을 기록,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50대 쉬었음 인구도 3분기 연속 늘어나면서 40만6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1분기(41만4000명) 이후 가장 많으며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쉬었음 인구가 큰 폭으로 늘면서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7%를 기록,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장년·고령층 위주의 쉬었음 인구 증가세는 최근 임시·일용직을 중심으로 고용 상황이 악화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있다. 노인 일자리 중 상당수는 임시·일용직 형태의 일자리이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 1분기 임시·일용직은 607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8만1000명 감소했다. 이는 2013년 1분기(25만5000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50세 이상 취업자 수 증가 폭도 27만 명에 그쳐 2016년 2분기(26만1000명)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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