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깔끔한 맛을 강조한 ‘피츠’는 어떤 음식과 곁들여도 부담없는 맥주로 입소문이 나면서 출시 한 달 만에 1500만 병(330㎖ 기준), 100일 만에 4000만 병, 8개월 만에 1억 병 판매를 돌파했다.
롯데의 전략적 선택에 결정적 역할을 한 건 바로 소비자 조사 결과였다. 전체 맥주 소비자 중 2013년 21.5%였던 ‘풍부한 맛 추구집단’의 비율은 2016년 12.8%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옅은 맛 추구 집단’과 ‘깔끔한 맛 추구집단’의 비율은 각각 16.2%, 18.7%로 나타났다. ‘옅은 맛 선호’의 비중은 2013년 조사에 비해 1%포인트 정도 줄었다. 최근 몇 년 새 ‘깊고 진한 맛과 향’으로 대표되는 에일 맥주와 반대되는 ‘옅은 맛’, ‘깔끔한 맛’ 등의 성향으로 소비자들의 기호가 이동한 셈이다.
롯데주류가 ‘피츠’를 개발하면서 가장 고심했던 점은 기존 맥주들과 차별화된 ‘피츠’만의 장점을 찾는 것이었다. 기존 동일 시장에서 경쟁하던 타사의 브랜드들은 ‘부드럽다’, ‘목넘김이 좋다’ 등의 평가를 받고 있었다. 이에 반해 ‘깔끔한 맛’과 ‘잡미가 없는 맛’ 부분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롯데가 ‘피츠’의 차별화 포인트로 ‘깔끔한 맛’과 ‘잡미 없는 맛’을 선택하게 된 이유다.
피츠의 개발과 마케팅을 담당한 최현호 롯데주류 책임은 “소비자 조사 결과 음식과 술을 함께 곁들이는 우리나라의 문화적 특성 때문에 다양한 음식과 궁합이 잘 맞는 깔끔한 맛의 맥주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국내에서 ‘깔끔한 맥주’를 생각했을 때 머리 속에 딱하고 떠오르는 브랜드가 없어 ‘바로 이거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같이 개발된 ‘피츠’는 맥주 발효 시 온도 관리를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하거나 좋은 원료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이미(異味)’, 일명 잔미를 없애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고발효 효모인 ‘수퍼 이스트(Super Yeast)’를 사용해 발효도를 90%까지 끌어올려(일반 맥주 발효도 80 ~85%) 잔당을 최소화하면서 ‘피츠 수퍼클리어’만의 ‘깔끔한 맛’을 구현했다.
여기에 ‘롯데 맥주’의 DNA라 할 수 있는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을 사용했다. 최 책임은 “국내 대중 맥주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카스와 하이트는 그 풍미가 엷고 가벼운 특징이 있다”며 “피츠는 오리지널그래피티(OG) 공법을 적용한 국내 최초의 레귤러 맥주”라고 설명했다.
롯데주류 커뮤니케이션팀 김남윤 대리는 “‘피츠 수퍼클리어’는 반주(飯酒) 중심의 대한민국 음주문화를 고려해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릴 수 있는 깔끔한 맛을 콘셉트로 선보인 맥주”라며 “출시 1년이 되는 올해에도 고객 접점에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제품 인지도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