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은 올해 초 우버에 30억 달러(약 3조2300억 원)를 투자할 수 있다고 제안했으나 양측이 조건을 놓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무산됐다고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버핏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지난 1월 우버 지분을 매입하고 나서 투자 가능성을 모색했다. 당시 소프트뱅크는 우버 기업가치를 700억 달러로 상정한 상태에서 지분 12억5000만 달러어치를 직접 매입했으며 또 다른 지분 65억 달러어치는 우버 직원과 투자자들로부터 480억 달러 가치로 계산해 사들였다.
버크셔는 경영난에 빠진 기업 지분을 우호적인 조건에 인수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금융위기 당시 버크셔는 골드만삭스와 제너럴일렉트릭(GE)에 투자했고 이는 막대한 이익으로 돌아왔다.
다만 최근 버핏은 투자할만한 대형 타깃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버크셔는 1000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해 투자 실탄은 두둑한 상황이다. 또 버핏은 과거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는 투자하지 않는다며 기술주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지만 이것도 옛말이다. 버크셔는 애플 최대 주주 중 하나다.
버핏은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보도가 세부 사항에서 부정확하지만 우버와 투자 논의를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를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버를 내년 증시에 상장시킬 계획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코스로샤히는 “우리가 2019년 IPO를 위한 궤도에 진입했다고 생각한다”며 “여전히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지만 합리적인 완충 장치가 있어서 우리는 꽤 좋은 위치에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우버는 2019년 말 IPO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 주간사 은행을 선정하지는 않았다고 한 회사 관계자는 덧붙였다.
코스로샤히는 “IPO에 앞서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현재 공석 중인 경영진을 채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