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으로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이하 위기지역)으로 지정된 울산 동구와 경남 거제, 경남 통영·고성, 경남 창원 진해구, 전남 영암·목포·해남 등 5개 지역은 주택 시장에서도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경남 거제시 아파트값은 변동률은 10% 하락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서 창원 진해구는 4.9%, 울산 동구는 4.5%, 통영은 3.1%, 목포 0.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지방 평균은 1.3% 하락해 목포를 제외한 위기지역 전부 평균에 두세 배 큰 폭으로 하락 중이다.
특히 거제는 주택 가격 상승폭이 컸던 만큼 하락의 골도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는 조선업 호황기인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급격히 인구가 증가하며 주택 가격 또한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07년 4월부터 2012년 4월까지 5년 동안 평균 주택가격이 100% 이상 오르며 말 그대로 집값이 두 배가 되는 상황을 겪었다. 2015년부터 본격화된 조선업 불황으로 하락세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이런 양상은 목포를 제외한 위기지역 전부에 공통된 상황으로 조선업황이 급격히 꺾이기 시작한 2015년에 주택가격 최고점이 모여있다. 2016년 들어 지속 중인 하락세로 반등의 가능성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타 지역 대비 하락폭이 적은 목포는 영암군 조선업 종사자 중 65%가 목포에 거주하는 상황으로 함께 위기지역으로 묶였다.
목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집값이 급하게 오른 적도 없고 조선업 침체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상황이라 다른 지역보다 하락폭이 작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