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15시간 가까이 이 이사장을 업무방해와 폭행 등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이사장은 경찰 조사에서 적극적으로 진술했지만, 언론에 영상이 공개된 일부 혐의만 인정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이사장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부 피해자들과 참고인들에게 추가 진술을 들어보고, 이 이사장을 한 차례 더 출석시켜 조사할 계획이다. 다만, 재소환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이 이사장 측이 원하는 날 소환이 이뤄진다.
경찰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관련 조사를 마치고 이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 1개월간 이 이사장에게 폭언·폭행을 당했다는 한진그룹 계열사 전·현직 직원과 운전기사, 자택 경비원, 가사도우미 등을 조사했다.
현재 경찰이 폭언 또는 폭행 피해 관련 증언을 확보한 피해자는 총 11명으로 알려졌다. 이 중 일부는 이 이사장이 가위·화분 등 위험한 물건을 던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같은 증언을 바탕으로 이 이사장에게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상습폭행,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상습폭행 혐의를 어떻게 입증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다.
아울러 가위 등 위험한 물건을 던졌다는 피해자들의 주장 역시 관련 증거를 확보해야 특수폭행 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2014년 5월께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공사 관계자들에게 소리를 지르며 손찌검하고, 2013년 여름께 자택 리모델링 공사를 하던 작업자들에게 욕을 하면서 때린 혐의 등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