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장 독자 진출? 동반진출?… 장고 들어간 쌍용차

입력 2018-05-2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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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식 사장 '홀로서기'에 무게… 美 관세 부활 땐 현지생산 방식 유리

미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차에 대한 ‘관세’ 카드를 꺼내들면서, 쌍용차도 미국 진출 방식에 대한 ‘장고(長考)’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숙원 사업인 미국 진출에 대해 모기업인 마힌드라 그룹과는 별개로 독자 진출을 고려해 왔다.

그러나 관세 변수가 등장하면서 쌍용차가 미국 디트로이트 근교에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마힌드라그룹과 동반 진출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관세가 부활할 경우 독자 진출을 통해 직접 수출을 하는 방식보다는,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방식이 수익성 측면에서는 더욱 유리해서다.

마힌드라그룹이 지난해 11월 미국에 공장 건립을 추진을 발표한 이후, 쌍용차의 미국 시장 진출 방식에 대해서도 추측이 무성했다. 당초 쌍용차는 판매법인 형태로 미국 시장에 독자 진출할 계획이었지만, 마힌드라그룹의 공장 건립 추진으로 새 국면을 맞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2월 쌍용차가 이사회에서 마힌드라그룹과 함께 동반 미국 진출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미국 진출 안건은 상정 조차 안 된 바 있다. 오히려 이달 초 최종식 사장이 제15회 자동차의 날 행사에 참석해 동반 진출보다는 독자 진출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히면서 미국 진출 방식에 종지부를 찍는 것처럼 보였다.

쌍용차가 미국 시장 진출을 숙원 사업 중 하나로 꼽는 이유는 수출 부진의 영향이 크다. 티볼리와 렉스턴 등으로 내수에서 견조한 성적표를 받고 있지만,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실적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수출에서 667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4%나 축소된 수치다. 이로 인해 영업손실액도 313억 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2배나 커졌다. 더구나 전기차의 부재로 중국 진출도 지연되면서, 쌍용차는 미국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미국 시장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어떤 상품으로 진출할 지, 어떤 방식으로 진출할 지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면서 “마힌드라와 동반 진출인지 독자진출인지 여부를 따지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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