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를 폭파해 폐기했다. 핵실험장 폐지를 선언한 뒤 한 달여 만이다.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 핵실험장 2번 갱도와 관측소를 폭파한 것을 시작으로 오후 4시 17분께까지 4번 갱도와 3번 갱도, 막사 등을 잇달아 폭파했다.
풍계리 현장에서 핵실험장 폐쇄 행사를 취재 중인 AP통신도 외신기자들이 참관한 가운데 핵실험장 폐기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하고 한국을 비롯한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등 5개국 취재진을 현장으로 초청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그동안 6차례 핵실험이 이뤄진 곳이다.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의 이행 조치로서 북한이 이곳 핵실험장 폐쇄를 전격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