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아직 음성인식 스피커를 선보이지 않았음에도 2020년까지 모든 제품에 AI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만약 삼성전자가 목표를 이루면 휴대전화, 가전제품, TV 등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전망이다. 동시에 전문가들은 첨단 기술을 무기로 하는 실리콘밸리 기업과 저비용을 강점으로 한 중국 제조업체들도 제칠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캐나다 토론도, 영국 케임브리지, 러시아 모스크바 등에 AI 센터를 설립했다. 2020년까지 최소 1000명의 AI 전용 엔지니어와 연구원으로 구성된 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격월에 한 번씩 20여 명의 고위급 임원이 참여하는 AI 위원회를 지난해 구성했다. 모바일 기기, 가전제품, 부품 등 3가지 카테고리로 나뉘어 구성된 위원회에는 각각 자체 최고경영자(CEO)를 선발해 두었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은 “삼성전자의 AI 전략은 제조에 기분을 두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AI 투자에서 늦었다는 비판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장치 회사”라며 “인터넷 회사들이 AI에 투자하는 것을 우리 회사에 적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싱가포르국립대학의 장지진 교수는 “삼성의 강점은 속도와 실행”이라고 평가했다. IHS마르키트의 루카 데 암브로기 수석 애널리스트는 “거의 모든 업계에서 관심을 둔 AI 분야 개발은 초기 단계에 있다”며 “삼성전자가 페이스북이나 구글과의 경쟁에서 뒤처졌다고 말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AI 전략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오범의 로넌 드 르네스 매니저는 “삼성전자는 AI 개발 경쟁에 목매고 있다”며 “그런데 경쟁업체들이 모두 AI 개발에 나선 가운데 삼성까지 그렇게 할 이유가 있나”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