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통신케이블 생산업체 가온전선이 실적이 하락세로 접어들었음에도 주가는 상승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일각에선 최근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DART)에 가온전선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2135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14억 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3% 소폭 상승한 반면, 영업이익은 53% 감소한 수치다.
매출 상승 속 영업이익 감소는 기업이 그만큼 효율적으로 자원을 쓰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5년 98억 원에서 2016년 153억 원, 2017년 78억 원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2016년의 경우 단기적인 실적 상승으로 볼 수 있다"며 "100억 원대가 평년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블 산업은 국가 건설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이라 올해 실적 상승을 단언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가온전선은 해외시장 정상화와 기존사업 수익 극대화를 추진하면서 올해 실적 상승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측은 올초 △해외사업 정상화 △기존사업 수익창출 극대화 △신제품·사업·시장 확대 △조직문화 혁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목표달성을 위한 실행촉진체계 운영 등의 중점추진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반면 시장에선 국내 건설경기의 불확실성과 해외 수주의 어려움으로 단기적인 실적 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선 최근 남북 정상회담 이후 경제협력 수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경제 협력에 있어 전력사업은 식량보급 사업과 함께 필수 요소로 꼽히기 때문이다.
가온전선 주가는 5월 15일 3만205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이나 성장 잠재성보다 최근 대북 경협 추진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947년에 설립된 가온전선은 전력케이블 및 통신케이블을 생산하는 국내 4대 전선 전문 제조업체다.
주요제품으로 절연선, 전력선, 소재(Cu-Rod), LAN케이블 및 부품, 광케이블등이 있다. 직판 위주의 내수 판매전략을 추구해 미국, 프랑스, 영국, 싱가포르, 일본, 방글라데시 등을 수출 주력시장으로 한다.
매출구성은 전력선 88.15%, 통신선 14.27%, 내부거래 -2.41%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