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전문매체 CNN머니는 최근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컴퍼니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차량공유시장 규모가 300억 달러(약 32조 원)로, 세계 다른 시장을 합친 것보다 크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이미 지금도 규모 면에서 다른 시장을 압도하고 있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베인&컴퍼니는 중국 시장규모가 오는 2020년까지 지금보다 배 이상 성장해 72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 저자 중 한 명인 베인의 레이먼드 창 파트너는 “어떤 중국 대도시라도 차량공유시장에 있어서 그 규모는 작은 국가와 맞먹는다”고 말했다.
베인에 따르면 미국 시장규모는 120억 달러로 세계 2위이지만 중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디디추싱이 현지 차량공유 주행횟수의 약 90%를 차지하며 중국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디디는 지난 2016년 우버를 중국에서 사실상 철수시키면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우버는 당시 디디에 중국 사업부를 매각하는 대신 디디 지분 18%를 얻었다.
이런 디디도 여전히 경쟁에 취약한 부분이 있다. 베인은 중국에서 차량공유 호출의 약 40%만이 디디 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머지는 텐센트의 위챗이나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등 제3자 앱을 통해 예약이 이뤄지고 있다.
음식배달 앱 메이퇀뎬핑은 디디추싱을 위협할 수 있는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메이퇀은 단일 앱을 통해 음식배달은 물론 영화티켓 예약에서 항공편 예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초 메이퇀은 3억2000만 자사 사용자를 대상으로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청웨이 디디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경제지 차이징과의 인터뷰에서 메이퇀의 도전에 관해 “전쟁을 원한다면 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우기도 했다.
레이먼드 창 파트너는 “디디와 메이퇀 모두 장기전에 대응할 수 있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그러나 양사 모두 고객 충성도는 그리 높지 않다는 점에 고전할 것이다. 중국 고객은 오직 비용과 편리성만을 신경 쓴다”고 설명했다. 이어 “격렬한 경쟁에 중국시장에서 소수만 살아남을 것”이라며 “많은 인수·합병(M&A)과 통합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