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먼 타라비쉬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선(善)을 위한 인간의 고민'이 오늘날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타라비쉬 교수는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CSR 국제 콘퍼런스'에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인간의 선에 대한 고민과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환경 오염을 줄이며 도로를 확충하고, 후손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물려주는 등 모든 사회공헌 활동은 결국 보다 나은 삶을 위함"이라고 말했다.
타라비쉬 교수는 본격적인 발표에 앞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역사를 간단히 설명했다. 그는 '자동차 왕' 헨리 포드의 이야기를 예시로 들었다. 타라비쉬 교수는 "예전에 어떤 부유한 사업가(헨리 포드)가 굉장히 많은 돈을 벌었다"며 "그는 비즈니스와 사회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을 고민했고, 그 결과가 바로 기업의 사회공헌의 형태로 발현됐다"고 설명했다.
타라비쉬 교수는 이어 오늘날 사회공헌 활동의 형태 변화를 언급했다. 그는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이 일방향적 기부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타라비쉬 교수는 "사회적으로 일방적인 기부가 (사회에 기여하는) 최선의 방법인지에 대한 고민이 이뤄졌고, 그 결과로 기업이 사회적 책임(CSR)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CSR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타라비쉬 교수는 "오늘날 대부분의 한국 기업 또한 단순히 돈만 벌어서는 안 되겠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기업 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고 서구의 개념(CSR)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CSR은 서구의 개념으로 한국의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적용 방법에 대해서는 계속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타라비쉬 교수는 CSR에서 나아가 공유가치창출(CSV)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타라비쉬 교수는 "CSR이 많은 것에 대한 답을 제공했지만 근본적으로 지역(regional)의 문제에 대한 해법은 제시하지 못했다"며 "지역 경제 발전을 포함해 보다 가치 있는 일(CSV)을 찾아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SV를 통해 콘퍼런스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 중심의 기업가 정신'을 실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사회에 대한 조언으로 발표를 마쳤다. 타라비쉬 교수는 "지금 이 시점에서 한국은 젊은 세대와의 관계를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젊은이들에게 일자리 외의 기회를 제공해야 하고 이것은 결국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재정의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