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전문가들 중 대부분은 한국은행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로 동결하겠지만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또 7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봤다.
소수의견과 7월 인상을 예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경기나 물가 오름세가 확고하다기 보다는 4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두세명의 위원이 매파적 의견을 내놓은 데다 이주열 총재도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한은이 정책여력확보를 내세우고 있고 확실시되는 6월 미국 연준(Fed)의 금리인상을 고려할 것으로 봤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한은이 금리인상을 빠르게 할 요인이 많지 않다. 다만 미국도 연내 세 차례에서 네 차례 인상으로 확대할 조짐을 보이는데다 향후 통화정책 운신의 폭을 넓힐 필요도 있다는 점을 감안할 듯 싶다”고 말했다. 신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의사록을 확인한 결과 금융안정과 누적된 금융불균형을 우려하는 시각이 두 명으로 늘었다. 이일형 위원 등 인상의견을 갖고 있는 위원들의 액션타임이라 본다”고 전했다.
반면 최근 신흥국 위기설과 6월 북미정상회담 등 굵직한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장 소수의견 등 액션을 취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머징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6월은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한반도 정세에 중요한 시기”라며 “연내 한 번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변화나 불확실성이 없는 시기를 택할 것”이라고 봤다.
5월 인상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의사록에서 매파성향 두 명을 확인했다. 이주열 총재도 매파적인 발언을 한 상황이다. 여기에 임지원 위원이 새롭게 합류한다. 또 미국과 금리차가 확대되고 있고 채권형 펀드에서 3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이전보다 금리를 올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다음주 24일 금통위를 열고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지난해 11월 금리인상 이후 5개월째 금리동결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