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싱가포르 양국이 자율주행차 개발 등 4차 산업혁명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4일부터 이틀간 싱가포르를 방문해 산업, 에너지, 통상·무역 전반에서 싱가포르와 협력방안을 모색했다고 산업부는 15일 밝혔다.
백 장관의 이번 싱가포르 방문은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이 신남방(동·서남아) 국가들과 동반성장, 호혜성에 기초한 경제협력 모델을 발굴·심화하기 위해 발표한 신남방정책을 싱가포르로 확대하기 위함이다. 싱가포르는 올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의장국이자 한·ASEAN 자유무역협정(FTA) 이행위원회 의장국으로서 신남방적책 추진을 위한 핵심국이다.
백 장관은 15일 찬 춘 싱(Chan Chun Sing)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장관과 회담에서 4차 산업혁명 공동대응,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협력, 자유로운 교역질서 구축을 위한 공동노력에 합의했다.
또 바이오·헬스, 전기·자율차, 사물인터넷(IoT) 가전, 에너지신산업,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한국의 5대 신산업 중심 혁신성장과 싱가포르의 차세대 국가비전인 스마트네이션 프로젝트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선제적 대응임에 공감했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차 협력을 위해 양국의 정부·학계·민간이 공동으로 협력하고, 스마트그리드(에너지자립섬 등) 등 에너지 신산업과 LNG 협력을 위해 양국 정부가 구체적인 논의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4차 산업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회담에서 싱가포르는 ASEAN 의장국으로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연내 타결을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국 역시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절충방안을 모색해 협상 진전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백 장관은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 연이은 회담 성사로 한반도 긴장이 완화됨에 따라 한국의 투자 여건이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한반도 특수를 활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북미정상회담을 통한 한반도 평화 정착과 이를 통한 역내 경제 활성화를 위한 싱가포르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싱가포르의 지원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