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이 주중 해외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한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이번주 해외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투자 로드쇼를 마친 지 한 달여 만이다.
앞서 KDB생명은 지난달 17일 로드쇼 개최를 알리고 홍콩, 싱가포르, 런던 등에서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투자 안내를 진행했다. 이후 곧바로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채권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잠시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유가가 뛰면서 4월 중 미국 국채금리는 3~30년물이 14.9~24.9bp 상승했다.
특히 KDB생명은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로부터 BBB-(안정적)등급을 받아 채권 등급은 이보다 두 노치 낮은 BB(안정적)수준이다. 투기등급에 해당하는 만큼 금리 변동에 더 예민할 수밖에 없다. 앞서 한화생명은 A+(피치) 등급으로 금리 4.70%에 10억 달러 규모 해외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한화생명과 같은 등급인 교보생명은 지난해 금리 3.95%로 5억 달러 규모 자금을 끌어모았고, 흥국생명은 BBB+(피치) 등급으로 금리 4.47%에 5억 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더불어 KDB생명의 지급여력(RBC) 비율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 점도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조성했다. 지난해 말 기준 KDB생명의 RBC비율은 108.48%까지 하락해 금감원 제재 대상인 100% 이하로 떨어질 위험에 처한 바 있었다. 그러나 올해 초 산업은행으로부터 3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받으면서 RBC비율은 150% 이상으로 회복했다.
최근 미국채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는 등 채권시장이 안정되면서 KDB생명은 계획대로 해외신종자본증권 발행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10일 발표된 미국 4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낮아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거란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KDB생명은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RBC비율을 20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발행 예정 금액은 목표대로 3억~4억 달러가 될 전망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선순위채에 비해 채무 변제 순위에서 밀리지만 회계상 자본으로 인식된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소 금리는 높겠지만 KDB생명의 해외신종자본증권 관련 로드쇼 분위기가 괜찮았다는 평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