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공기 없이 살 수 없지만 공기를 위해 살지는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기업에게 이익은 생존을 위한 연료이지만 그 자체가 경영의 목적이 될 수는 없습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10일(현지시간) UN, 세계중소기업협회(ICSB·International Council for Small Business)가 주최한 포럼의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강연은 ICSB가 교보생명의 이해관계자 경영 사례와 경영철학을 중소기업 관계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신 회장을 연사로 초청하면서 마련됐다.
신 회장은 ‘지속가능한 인본주의적 이해관계자 경영’을 주제로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했다. 그는 “선친인 신용호 창립자 때부터 이어온 인본주의 기업문화와 생명보험업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휴머니즘이 교보생명 경영철학의 배경이 됐다"며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에 힘을 기울이게 된 배경부터 설명했다.
신 회장은 전 사적인 경영혁신의 핵심 요소로 사원들이 공감하는 비전의 수립과 의사소통을 꼽았다.특히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CEO와 경영진이 열린 마음으로 직원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직원들의 입장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사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논리적인 커뮤니케이션 이전에 감성적인 접근으로 심리적인 거리감을 좁히는 것이 중요하고, 그래야만 사원들의 자발성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신 회장은 ‘인본주의적 이해관계자 경영’에 대해 “모든 이해관계자(고객, 직원, 투자자, 지역사회, 정부당국 등)를 비즈니스의 도구가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며 모두의 균형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결국 경영의 궁극적인 목적은 이익이 아니라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발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영자는 특정 그룹의 이익을 위해 다른 그룹의 이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끊임 없이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창재 회장은 “오늘날 우리 사회는 기업이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인본주의적 가치를 창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기업경영은 모든 이해관계자가 기업에 대한 강한 주인의식을 갖고,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직간접적으로 기업경영에 참여하며,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기업경영의 최종적인 수혜자가 되어야 합니다”라고 강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