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가 10일(현지시간) 자사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컬리넌을 공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가격은 32만5000 달러(약 3억4791만2500 원)로 정해졌다.
롤스로이스는 람보르기니와 벤틀리 등 경쟁사들에 이어 처음으로 자사 SUV를 출시했다. 컬리넌이란 이름은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큰 다이아몬드의 이름에서 따왔다. 자일스 테일러 롤스로이스 디자인 총괄은 “고객의 모험심을 자극하며 기존의 관습에 도전장을 던지는 디자인”이라며 “어떤 지형에도 적응할 수 있고 차체가 높은 3박스 구조의 모델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3박스 구조란 엔진룸과 실내, 트렁크를 분리한 모델로, 승객실과 짐칸이 나뉘어 있어 아늑함을 더해준다.
컬리넌의 높이는 약 182cm, 무게는 2659kg으로 지난해 출시된 벤틀리의 벤테이가보다 높고 무겁다. 블룸버그통신은 “컬리넌의 각진 옆 면과 높고 평평한 차체 상단부는 벤테이가나 람보르기니의 크라우칭, 우르스보다 훨씬 인상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컬리넌은 냉장고처럼 문이 열리는 코치 도어가 적용됐다. 자동차 키 리모컨의 버튼을 누르면 뒷문이 자동으로 열리기도 한다. 수용인원은 5명이지만 내부가 넓어 적재공간도 넉넉하다. 기본 공간은 560ℓ지만 뒷좌석을 접으면 총 1930ℓ까지 늘어난다. 최고출력은 563마력이며, 신형 V12 6.75ℓ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최고 속도는 250km/h다.
이외에도 졸음방지기능과 주차 시 4면을 살필 수 있는 파노라마 뷰, 야간 주행 중 보행자 경고 기능인 ‘나이트 비전’, 와이파이 등 편의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컬리넌은 롤스로이스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개발도상국과 신흥국의 도로 사정은 좋지 않아 기존 롤스로이스로 편안한 주행을 하기 힘들었지만, 사륜구동이 가능한 컬리넌은 브라질과 러시아, 아시아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고객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신차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