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수백억원대의 해외 미술품을 사들인 의혹으로 특검에 전격 소환됐다.
지금까지 이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등은 수사기관에 각각 1회씩 출두해 조사받은 적이 있지만 홍 관장이 직접 수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씨는 2일 오후3시 변호인인 이완수 변호사와 함께 한남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행복한 눈물'과 관련한 의혹이 많은데 산 것이냐 빌린 것이냐", "삼성생명 차명주식 배당금으로 미술품을 구입한 사실을 알았냐" 등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에 일절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만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는 말만 남긴 채 굳은 표정으로 8층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홍씨를 상대로 미술품 구매 과정에 직접 개입했는지, 에버랜드 창고에서 발견된 수천점의 미술품이 어떤 돈으로 마련됐는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특검팀은 홍씨에 대한 조사를 끝으로 미술품 의혹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지만 홍씨에 대한 사법처리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은 상황이다.
한편 홍씨의 특검 출석으로 이 회장의 소환도 초읽기에 들어갔으며 4-6일을 전후해 이 회장을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