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 투자, 금융주 펀드 '눈에 띄네'

입력 2008-04-03 08:58 수정 2008-04-0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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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브 프라임 주범 금융주에 투자...'한국월스트리트주식' 1주일 11.29%

"외국인들은 IMF때 한국의 은행주를 매수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습니다. 이제 한국이 월스트리트를 매수해야할 차례입니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의 광고 문구다. 이 광고문구 처럼 역발상 투자전략식으로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가 터지면서 주가가 초토화된 글로벌 금융기관에 투자하는 금융주펀드가 새로운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 현재 출시된 펀드들은 지난해 6월 한국운용에서 처음으로 '한국월드와이드월스트리트투자은행주식펀드'를 출시한 이후 지난 2월에 하나UBS자산운용에서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주식' 펀드를 출시했고 삼성투신운용에서도 3월초에 '삼성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주식형'펀드를 출시한 바 있다.

현재 글로벌 금융주펀드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면서 아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증가 속도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가 터지기 직전 설정된 한국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월스트리트투자은행주식'펀드는 설정이후(3월 26일 기준) 수익률이 가장 부진하지만, 주요 금융기관의 올 1분기 실적발표 후 투자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반등해 최근 1주일 수익률이 11%를 초과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월 설정된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주식ClassA' 역시 최근 1주일 수익률이 9.33%로 MSCI월드 지수의 상승률(2.53%)을 초과하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수탁고에 있어서는 186억원으로 아직까지 미비한 수준이지만, 증가율은 지난 1월에는 전월대비 3.0% 증가하던 것이 2월에는 69.7%, 3월 26일까지는 61.1%씩 증가해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금융주들의 선전은 S&P파이낸셜 지수가 2003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데다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 등 주요 투자은행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금융주는 이미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의견들이 시장에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3월 중반 미국증시의 반등은 금융주 가운데 11월 결산법인에 대한 주요 금융기관들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1분기 실적발표가 주가급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예상 순이익(EPS)을 상회한 실제 치는 골드만삭스가 +25.68%, 모건스탠리 +41.05%, 리먼브라더스+8.58% 수준이었다.

주요 3종목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베어스턴스 문제로 인해 고조됐던 금융주 위기론을 완화시키는 역할로 작용했던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이달에 예정돼 있는 12월 결산법인인 메릴린치, 씨티, JP모건 등의 1분기 실적발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펀드애널리스트 역시 "월가 주요 금융기관들의 실적 및 추정치를 볼 때, 올 1분기에는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정상적인 궤도에 진입했으며 향후 전망치 역시 비교적 양호하다는 점은 글로벌 금융주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주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리스크를 수반하며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은 부담이다.

박 펀드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경제와 부동산 시장을 살펴보면, 모기지 연체율이 높아지며 금융권과 대출 자산들의 부실화 확률이 커지고 있다"며 "은행의 부동산 대출 비중은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43%에 달하고 있으며 개인들의 레버리지 비율은 15.8%에 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즉, 문제는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며 개인들의 레버리지 비율이 더욱 확대되고 있어 개인들의 부채 부담을 높이고 있으며 이는 다시 모기지 연체율을 높여 금융권들의 추가 부실 상각 우려를 높이는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박 펀드애널리스트는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실적발표 결과가 악화 될 경우 추가적인 하락에 대한 가능성도 염두에 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며 "대형투자은행들의 실적 발표는 3월에 이어 4월에도 집중돼 있기 때문에 미국 금융기관들의 실적약화 여건이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어닝시즌을 통한 실제 실적과 추정치간의 오차 수준에 대한 해석이 투자 의사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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