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발전소 정비부품을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하는 시범사업이 추진된다.
산업통산자원부는 9일 경기도 시흥시 제조혁신지원센터에서 발전6사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은 단순한 정비부품 제작을 넘어 제작된 부품을 발전소에서 실제 사용하는 것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GE, 지멘스와 같은 글로벌 기업은 가스터빈이나 경수로의 핵심부품을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해 발전사에 공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제작기간 50% 단축, 터빈효율 64% 향상 등의 성과를 거뒀다. 반면 국내 발전사는 3D 프린팅 기술 활용이 손상·마모 부품에 대한 보수 가능성 확인, 밸브와 같은 일부 소형부품 시제작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는 발전소 현장에서 3D 프린팅 기술에 대한 이해와 신뢰가 부족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에 산업부는 올해 초부터 전국 발전소를 직접 방문해 3D 프린팅 기술을 교육하고, 예방정비 기간 동안 해체된 발전소에서 부품들을 일일이 확인해가며 해법을 모색했다. 그 일환으로 발전 현장인력들을 대상으로 6차례 기술 세미나를 개최하고, 10차례에 걸친 3D 프린팅 발전부품 수요 협의회를 열었다.
산업부는 이번 MOU를 계기로 3D 프린팅 기술 활용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뢰성 문제는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이 맡아서 해결한다. 우선 3D 프린터로 제조한 부품에 대한 평가 및 신뢰성 검증 프로세스를 마련한다. 또 안전과 무관하고 불량이 발생하더라도 발전소 가동에 지장이 없는 부품을 3D 프린터로 제작해 보급해 고장 우려를 해결하고, 기존 제작방법보다 원가 절감이나 효율 향상에 유리한 부품들을 시범사업 품목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비교적 3D 프린터 제작과 실제 배치(장착)이 가능한 2종을 발굴하고, 추가로 기술 개발이 필요한 5종에 대해서는 2020년까지 개발·제작을 추진한다.
이인호 산업부 차관은 협약식에서 “이번 시범사업은 신기술의 적용을 가로막는 현장의 애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면서 기존 제조방식보다 우월한 부품을 제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줌으로써 3DP 업체들이 조기에 발전정비 틈새시장에 진입하도록 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