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4월 30일~5월 4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31.02포인트(1.24%) 내린 2461.38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30일까지 남북정상회담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3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나,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이슈가 불거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미·중 무역갈등 우려가 고조되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주 개인이 1조1135억 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96억 원어치와 8382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하이스틸, 미국 관세 면제에 남북 경협까지…79% ↑ = 지난주 코스피시장에서 전주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들 대부분은 남북경협 관련주가 차지했다. 하이스틸은 전주보다 79.21% 오르며 지난주 코스피시장에서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정부가 한국산 철강 제품에 부과하려던 관세를 면제하기로 결정한 것과 더불어, 철도 등 남북 경제협력에 따라 철강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같은 이유로 동일제강도 전주보다 56.79% 상승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면제하는 대신,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을 2015~2017년 평균 수출량의 70% 수준으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출 물량이 줄어들긴 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였다는 분석이다.
또, 남북 철도사업에 따른 기대감에 대호에이엘(57.91%)과 현대로템(54.74%) 등 철도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대호에이엘은 철도차량 생산업체인 현대로템의 1차 협력업체로, 철도차량용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동아지질은 전주 대비 42.41% 올랐다. 이 회사는 ‘쉴드TBM(Tunnel Boring Machine)’ 공법을 이용한 철도 및 도로 터널 공사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이 밖에 남북 경협에 따른 건설 관련주 강세로 시멘트 수요 증가가 기대되며 성신양회가 전주 대비 53.64% 상승했고, 희토류 등 북한 자원개발 가능성이 부각되며 신재생에너지 및 광물자원 개발업체 혜인이 52.45% 올랐다. 대북 비료 지원 기대감에 비료 제조·판매업체 조비가 41.94% 상승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조비 지분 71.59%를 보유한 지배회사 경농도 48.18%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금감원 분식회계 의혹에 29% ↓ = 지난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전주 대비 28.95%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금융감독원은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가 인정된다는 특별감리 잠정 결론을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던 2015년 자회사 회계 처리 기준을 바꾸면서 1조9000억 원 흑자로 탈바꿈시켰다는 지적이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소명 절차를 지켜본 후 회계처리 기준 위반 여부에 대해 감리위원회 및 증권선물위원회 등을 열어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회계 기준에 맞춰 평가 기준을 바꾼 것이며,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일 증시 휴장에 따라 2일 개장 직후 전 거래일 대비 15.88% 급락했고, 하락률을 17.21%까지 늘리며 거래를 마쳤다. 이후 3일과 4일 각각 전 거래일보다 3.47%, 7.82% 내리며 가파른 우하향곡선을 그렸다.
최근 고평가 논란에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이슈까지 겹치며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주도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일제약은 전주보다 21.69% 하락했고, 폴루스바이오팜(-16.84%), 필룩스(-15.76%), 파미셀(-14.44%), 나노메딕스(-14.39%), 보령제약(12.86%)도 모두 약세를 보였다.
이 외에 한전KPS가 올해 1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15.58% 하락했다. 한전KPS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9%, 36.4% 줄어든 2510억 원과 23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