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우선주 115종목 중 지난해와 비교 가능한 78종목의 보통주 대비 주가 괴리율은 평균 39.76%로 집계됐다.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40% 정도 저렴하다는 뜻이다. 이 수치는 1년 전(37.84%)보다 1.92%포인트 상승했다.
우선주란 의결권이 없는 주식을 말한다. 보통주와 달리 의결권이 부여되지 않는 대신 좀 더 높은 배당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회사가 해산할 경우 보통주 소유주주들보다 우선적으로 재산을 분배받을 수 있다.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99개 상장사가 우선주를 발행하고 있으며, 이들 우선주의 시가총액은 57조7966억 원으로 보통주 시가총액(709조6550억 원)의 8.14% 수준이다.
우선주의 주가 괴리율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이후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보통주의 상승률이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통상 강세장에는 보통주의 상승률이 우선주보다 높고, 시장이 조정 국면일 때는 우선주로 투자수요가 이동해 보통주와의 가격 격차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곤 한다”라며 “이에 우선주 괴리율을 약세장 신호로 보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우선주의 주가 괴리율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우선주 종목의 평균 괴리율은 38.54%로 전체 우선주 평균치를 밑돌았다. 다만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7개 종목의 괴리율이 전년 대비 증가하는 등 방향성만 놓고 보면 큰 차이가 없었다.
보통주와의 가격 차이가 가장 심한 종목은 남양유업 우선주로 주가 괴리율이 68.44%에 달했다. 보통주 1주 가격이 1000원이라면 우선주는 약 300원 남짓이라는 얘기다. 이어 금호석유우(66.45%), 대림산업우(60.13%) 순이었다. 반면 대한제당3우B(0.78%), JW중오제약2우B(3.25%), 흥국화재우(3.62%) 등은 코스피시장에서 우선주 가격 괴리율이 가장 낮은 종목으로 꼽혔다.
조사대상 우선주 78개 종목의 평균 외국인 보유율은 16.80%로 보통주(70종목) 외국인 보유율 19.16%보다 다소 낮은 비중을 기록했다. 외국인 보유비중이 높은 상위 10개 우선주의 주가 괴리율은 41.04%로 전체 평균보다 약간 높았다. 외국인 보유비중이 높은 종목을 보면 LG생활건강우(89.16%), 남양유업우(87.03%), 삼성전자우(82.87%) 등 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