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가 반도체 D램 공급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일본의 엘피다가 최근 D램 납품가격 20% 인상을 선언한 데 이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가격 인상에 동참함에 따라 다른 기업들도 이에 동조할 가능성이 커졌다.
주우식 삼성전자 부사장은 1일 영국 통신사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D램 가격을 소폭 인상하는 것을 고려 중"이며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큰 폭의 인상은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하이닉스는 지난 3월 PC업체의 D램 공급가를 5% 올린 바 있으며 추가 인상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선발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납품가 인상을 결정함에 따라 최근 1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했던 D램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삼성전자 주식은 이날 D램 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 상승 기대감으로 1만3000원(2.09%) 오른 63만6000원에 마감됐다.
이처럼 선발업체들의 D램 고정가 인상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수요업체들은 물론 현물시장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6월이 D램 성수기인 점을 감안할 때 이달부터 모듈업체나 유통업체들이 D램 재고 쌓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D램 수요가 늘면서 공급업체들의 가격 협상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선두업체인 삼성전자가 외신을 통해 D램 가격을 언급한 것은 급격한 가격 상승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D램 가격이 단시일 내에 크게 오르면 후발업체들이 추격할 실마리가 되기 때문에 삼성전자 등 선발업체로서는 점진적인 가격 인상이 정답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