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4일 ‘드루킹 특검’ 도입을 위해 단식 농성 카드를 꺼내들었다. 바른미래당 역시 이날부터 철야투쟁을 예고해 여야 간 극적 타협이 없는한 대치 상황은 악화일로를 걸을 전망이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전날 저녁부터 국회 앞 계단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를 만나 ‘드루킹 특검-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동의’ 맞교환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이후 김 원내대표는 “야당을 대표해서 (민주당의) 조건 없는 특검 관철을 놓고 무기한 노숙 단식투쟁에 돌입할 것을 말씀 드린다”고 선언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오후 7시께 마지막 일정을 진행한 뒤 단식을 시작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저녁 김 원내대표를 찾아 단식 농성을 격려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까지 민주당의 특검 수용을 촉구하고, 민주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철야 농성’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를 거부하면 현 국면을 비상시국으로 규정하고 특단의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야당의 이런 강경 투쟁에도 민주당은 꿈쩍도 않고 있다. 민주당 우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노력으로 김성태 원내대표와 긴급 회동했는데, 김 원내대표는 오로지 특검 관철을 위한 무기한 단식투쟁으로 화답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특검과 관련해 “당내 반대하는 의견이 대다수”라며 “내 임기 내 국회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노력이었는데도 (한국당이) 이를 걷어차 수포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야당은 공천 내홍도 겪고있다. 한국당 홍 대표와 4선 중진 강길부 의원 사이에선 지역구 공천갈등이 깔린 ‘설전(舌戰)’이 오갔다. 강 의원이 홍 대표의 언행을 문제 삼아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에 홍 대표는 “당장 나가라. 스스로 나가지 않으면 출당조치를 취하겠다”고 맞섰다. 그런가하면 바른미래당은 서울 노원병과 송파을 등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의 공천 문제를 놓고 당내 갈등이 분출됐다.
한편,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갖고 국회 정상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추가경정예산안과 민생법안,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동의 문제 등 현안이 산적한 만큼 극적인 국회 정상화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