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에 비밀리에 방어 미사일 설치

입력 2018-05-0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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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중국의 군사시설 설치를 보여주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의 위성사진. 사진출처=CSIS 자료 캡쳐
▲2017년 중국의 군사시설 설치를 보여주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의 위성사진. 사진출처=CSIS 자료 캡쳐
중국이 남중국해에 위치한 스프래틀리 군도에 은밀하게 미사일을 설치했다고 CNBC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프래틀리 군도는 남중국해에서도 가장 영토 분쟁이 심한 곳으로 필리핀과 베트남 등 6개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CNBC는 미국 정보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이 스프래틀리 군도 3곳에 대함 크루즈 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 등을 설치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은 분쟁지역인 이 지역에서 전략적 힘을 강화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방어무기 배치는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에 전파방해장치를 설치한 후 곧바로 이어졌다.

미국은 남중국해 분쟁에 아직은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스프래틀리 군도를 두고 여러 국가가 벌이고 있는 영유권 싸움에 우려를 나타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분쟁지역을 평화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중국과 다른 분쟁 당사국에게 더 이상의 간척과 시설 설치, 군사화 등을 지양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의 군사화는 긴장을 심화하고 분쟁 당사국 간의 불신만 키운다”고 지적했다.

남중국해는 연간 물동량이 3조4000억 달러(약 3663조1600억 원)에 이를 정도로 중요한 교통로다. 미국은 자유항행의 원칙을 적용해 이 지역에서 정기적으로 군사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전파방해장치를 설치해 앞으로 미군이 이 지역에서 작전을 진행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해리 해리스 전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은 지난 2월 14일 미 의회에서 “극초음속 무기를 포함한 중국의 군사력 증강은 미국에 ‘거의 모든 영역’에 걸쳐 도전적”이라고 말했다. 필립 데이비슨 미 해군 태평양사령관도 지난달 20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참석해 “중국의 남중국해에 대한 입지가 날로 강화되면서 분쟁 지역인 이곳에서의 미군 작전에 상당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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