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이 남북 경협에 대비해 북한의 사회간접자본(SOC) 개발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원종합개발을 비롯한 코스닥 중소형 토목 건설사들에게 새로운 시장이 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설연은 남북정상회담에서 언급된 북한의 인프라 문제와 관련해 노후화된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는 건설기술 및 제도연구 내용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실무 논의에 들어갔다.
북한은 도로, 철도, 주택 등 각종 SOC에서 노후화 및 시설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특히 열악한 주택 및 교통 인프라 미비로 인한 사회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며 홍수 등 자연 재해로 인한 피해 피해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건설연은 지난달 1일 신설된 통일북방연구센터를 통해 북한 SOC의 시설 진단 및 개선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정부 차원의 경협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남북 SOC 정책 연구의 핵심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건설연은 2016년 경기 연천군에 21만 평 규모의 SOC실증연구센터 부지 및 도로 시험장을 조성했다. 올해 9월에는 악천후 기상재현 연구실험 시설을 설치해 북한의 기후적 특성을 고려한 건설 재료와 공법을 측정할 예정이다.
건설연은 또 국내 건설 기준에 대한 연구개발을 관리하는 국가건설기준센터를 활용해 남북 SOC 통합이 추진될 경우 건설 품질, 비용 효율성 및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선행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주택건축 분야에서도 북한 관련 인적 자원을 활용한 주거환경 개선 제도연구 등과 함께 일정수준의 주거환경을 신속하게 보급할 수 있는 모듈러 주택의 양산 및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SOC 사업 경험이 풍부한 중견 건설사들에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투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한 중견 건설사들이 향후 북한 SOC 사업이 활성화 될 경우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원종합개발은 관토목공사 및 수익성 있는 민간사업의 수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이 회사는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토목공사, 가스설비공사 및 조경공사 등 공공 공사의 수주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 각종 국도 건설을 비롯한 SOC 사업에서 다양한 공사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최적화된 틈새시장을 지속적으로 발굴함과 동시에 수익성이 우수한 공공 공사의 수주 및 자체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라며 “올해 수주목표는 약 4150억 원으로 신탁사업 2500억 원, 자체공사 1000억 원, 플랜트공사 350억 원, 기타 관ㆍ민간공사 300억 원”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푸른기술이 남북 철도 연결사업 기대감에 지난달 30일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고, 대아티아이, 우원개발, 코리아에스이, 특수건설 등 코스닥 관련 업체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남북정상회담 후속 조치에 따라 북한과의 경협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SOC 개선 필요성이 가장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에 우리 기업에는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의 경제 발전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어 정부 차원의 국제 협력도 기대해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