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조 원 예산을 관리하는 서울시 금고지기가 다음달 3일 확정된다. 104년 만에 복수금고로 전환된 서울시금고 입찰에는 5대 은행 모두가 참여했다. 다만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2금고에만 지원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시금고 입찰에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이 참여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은 1금고와 2금고 모두에 지원했고, KEB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2금고만 지원했다. 서울시는 지난 25~30일 금융사를 상대로 시금고 입찰 제안서를 받았는데, 이들 은행은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제안서 제출을 완료했다.
앞서 서울시는 내년부터 단수금고를 1금고(일반·특별회계)와 2금고(기금)로 분리하는 복수금고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은행들이 제출한 제안서에는 각 은행들이 서울시에 제공할 대출‧예금 금리, 출연금 액수 등이 적혀있다.
서울시금고를 관리할 금고지기는 다음달 3일 최종 확정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3일 각 은행 기관영업 직원들이 제안서를 바탕으로 금고 심의위원들한테 프레젠테이션(PT)를 하고, 이날 오후 심의위원들이 금고 관리 은행 2곳을 최종 선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전일인 2일, PT 발표 순서를 추첨으로 정하게 된다.
업계에선 KEB하나은행이 2금고만 참여한 것을 의아해 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올해 하반기 결정되는 인천시금고 쟁취를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 9조 원 예산을 관리하는 인천시금고도 올해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7월 입찰 공고가 나오고 10월께 금고지기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 관계자는 "1금고와 2금고 모두에 각각 금리와 출연금을 써냈다"며 "다른 은행들이 해당 숫자들을 어떻게 적어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만큼 가슴 졸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