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류+5월특수 ‘훈풍’…얼었던 ‘기업심리’ 풀린다

입력 2018-04-3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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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산업생산 26개월 만에 최저…정상회담에 5월 BSI 상승 전망

자동차 수출이 막히면서 지난달 산업생산이 2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한 관계 개선은 향후 경기지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해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8년 3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2% 감소했다. 서비스업 분야에서 증가했지만 광공업·건설업에서 줄어든 탓으로, 2016년 1월 1.2% 감소한 이후 26개월 만의 최대 하락폭이다. 앞서 2013년 3월 2.0% 하락한 이후로는 5년 만의 최저치다.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반도체(1.2%)에서 증가했지만 자동차(-3.7%), 기계장비(-4.3%)가 줄며 전월보다 2.5%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1.8%포인트(p) 하락한 70.3%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69.9%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달의 경우 자동차 수출이 둔화해 출하가 잘 안 되니까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생산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며 “이에 재고가 조정되면서 전달보다 3.4% 빠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어 과장은 “수출 증가 지속과 함께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는 향후 경기지표에 플러스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서 5월 전망치는 100.3을 기록하며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다.

4월(96.3) 100을 하회했던 것과 비교하면 경기회복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이 드러난 것이다.

한경연은 관계자는 “5월 효과 외에도 4월 실적 악화에 따른 기저효과,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 주요국 경기 호조 신호 등의 요인으로 긍정적 전망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월 BSI 실적치는 94.0으로 36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한경연은 한국GM 사태 등으로 인한 지역경기 침체,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불안정성 심화 등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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