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정상회담(頂上會談)

입력 2018-04-26 10:4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자리에 마주 앉는 역사적 정상회담(頂上會談)이 드디어 내일 열린다. 대화를 향한 노력이 이어져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

정상(頂上)은 산봉우리의 가장 높은 곳, 즉 산꼭대기를 이르는 말이다. 頂은 ‘정수리 정’이라고 훈독하는데 ‘정수리’란 사람 머리의 한가운데 볼록 튀어나온 꼭대기를 일컫는 말이다. 사람의 정수리처럼 산의 가장 높은 곳을 이 ‘정수리 정(頂)’자를 써서 ‘頂上’이라고 한다. 이때의 ‘頂上’은 영어로 ‘Summit’와 같은 뜻이다.

1959년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당시 소련의 총리였던 니키타 흐루쇼프가 미국을 방문하여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처음으로 미·소 간 ‘Summit Meeting’을 했다. 이런 ‘Summit Meeting’을 ‘정상회담’이라고 번역하여 사용하면서부터 우리 사회에 ‘정상회담’이라는 말이 익숙하게 자리하게 되었다.

중국에서는 ‘頂上會談’이라는 말보다는 ‘高峰會議(高:높을 고, 峰: 봉우리 봉)’나 ‘首腦會議(首:머리 수, 腦:머리 뇌)’라는 말을 주로 사용한다. ‘首’는 ‘First’라는 뜻이며 수뇌를 순우리말로 풀면 ‘우두머리’이다. 일본에서도 ‘頂上회담’이라는 말을 쓰기는 하지만 중국과 마찬가지로 주로 首腦회담이라고 하며, ‘巨頭(巨:클 거)회담’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거두 또한 ‘우두머리’와 같은 말이다.

이 산의 정상과 저 산의 정상은 서로가 뾰쪽한 봉우리이다 보니 멀리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산의 밑동은 ‘땅’으로 다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정상회담은 사실상 이미 다 연결되어 있는 밑동들의 이야기를 서로 전하고 나누어 그 연결의 바탕 위에 평화를 쌓으면 된다. 따라서 정상회담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밑동인 국민들의 마음과 의식이다. 지금 우리 국민 모두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어둠의 코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으로 향하는 매직넘버는? [해시태그]
  • 고장 난 건 앞바퀴인데, 뒷바퀴만 수리했다 [실패한 인구정책]
  • Z세대의 말하기 문화, 사회적 유산일까 문제일까②[Z탐사대]
  • 단독 車 탄소배출 늘어도 최대 포인트 받았다...허술한 서울시 ‘에코’
  • WSJ “삼성전자ㆍTSMC, UAE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 건설 추진”
  • '뉴진스 최후통첩'까지 D-2…민희진 "7년 큰 그림, 희망고문 되지 않길"
  • '숨고르기' 비트코인, 한 달 만에 6만4000달러 돌파하나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9.23 13:22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837,000
    • +1.84%
    • 이더리움
    • 3,575,000
    • +3.09%
    • 비트코인 캐시
    • 461,000
    • +0.44%
    • 리플
    • 793
    • -0.88%
    • 솔라나
    • 197,100
    • -0.4%
    • 에이다
    • 477
    • +0.63%
    • 이오스
    • 700
    • +1.16%
    • 트론
    • 203
    • +0%
    • 스텔라루멘
    • 130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6,200
    • +0.76%
    • 체인링크
    • 15,270
    • +0.39%
    • 샌드박스
    • 375
    • -0.7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