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했던 공모가…주가는 34% 더 빠져 = 샘코는 지난해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이틀간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밴드(1만4000~1만8000원)에 못 미치는 1만1000원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모집 총액은 165억 원으로 결정됐다. 당시 수요 예측에는 256개 기관이 참여해 19.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후 9월 7~8일 이틀간 실시한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에서는 2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청약 증거금 3416억 원이 모였다.
샘코는 코스닥 상장 첫날인 지난해 9월 15일 공모가 대비 1000원(9.09%) 오른 1만2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지만, 소폭 내린 1만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샘코의 주가는 급격한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지난해 10월 24일 종가 기준 7080원까지 주저앉았다. 이는 공모가보다 35.6%나 하락한 것이다. 이후 12월 초 장중 1만1000원까지 오르며 회복하는 듯했지만,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타다 올해 2월부터 다시 완만한 하락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샘코는 이달 20일 전 거래일 대비 20원(0.28%) 하락한 723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에 비해 34.3% 하락한 수치다.
상장 당시 1.09%였던 외국인 비율이 지난해 10월 19일 0.79%까지 하락할 정도로 샘코는 상장 초기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다음 날인 20일에만 샘코 주식 44만4945주를 사들이며 단숨에 6.40%까지 늘렸다. 현재(올해 4월 20일 기준) 외국인 보유 비율은 5.75%다.
◇순이익 하락했지만… 높은 진입장벽 강점 = 샘코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4%, 30.8% 증가한 300억8606만 원과 31억9406만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7억4732만 원으로 같은 기간 63.4% 감소했다. 회사 측은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으로 영업이익이 확대됐지만, 원화 강세에 따른 외화 관련 영업외손실(약 11억 원)이 증가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한 전환상환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약 10억 원 규모의 일시적 파생상품 평가 손실도 반영됐다
샘코는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액의 80%(약 240억 원)를 항공기 도어 생산에서 거두고 있다. 샘코에 따르면 항공기 도어시장에서 화물용 도어를 제작·납품하고 있는 국내 업체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한항공, 아스트 등이 있다. 하지만 승객용 도어 및 점검 도어를 포함한 도어 시스템을 생산하는 업체는 국내에서 샘코가 유일하며, 해외 업체를 포함하더라도 에어버스헬리콥터(Airbus Helicopters), 스피릿(Spirit), 트라이엄프(Triumph), 라테코에르(Latecoere) 등 5개사에 불과하다. 항공기 도어 시스템은 높은 기술력과 신뢰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신규 진입이 용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샘코는 러시아 수호이(Sukhoi), 미국 스피릿, 유럽 에어버스헬리콥터 등 약 10개의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를 파트너로 두고 있다. 샘코는 지난해 9월 스피릿과 327만 달러(약 37억 원) 공급계약 체결에 이어 올해 2월 465만 달러 규모의 공급 계약을 추가로 체결하는 등 수호이 중심의 매출 포트폴리오에서 글로벌 제조업체로 고객군을 다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비상동력장치’ 자체 개발…무인기 사업도 진출 = 샘코는 항공기 도어 부품의 상당수를 국산화했다. 특히 도어 시스템의 중요 부품인 비상동력장치(EPAS)를 자체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비상동력장치는 비상시 사람의 힘으로 도어가 열리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부품이다.
샘코는 맵핑용 및 방제용 무인기를 신규 사업으로 선정하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세계 무인기 민수 시장이 2016년 26억 달러에서 2025년 108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맵핑용 무인기는 국토정보공사 및 지적측량기업에서 정밀지도 생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신성장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샘코는 내년까지 5~7kg의 화물을 탑재할 수 있는 무인기를 개발할 예정이며, 2020년까지는 탑재 화물 능력을 15kg까지 늘릴 계획이다.
방제용 무인기는 농업분야에서 필요성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샘코는 내년까지 최대 이륙 중량(항공기 이륙이 가능한 최대 적재 중량) 30kg급 멀티콥터 무인기를 개발할 예정이다. 2020년까지는 최대 이륙 중량을 50kg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샘코는 농업장비 전문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 방제용 무인기를 유통하고 애프터서비스(AS)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