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1년여 만에 40만 명을 넘는 등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유커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는 면세와 여행 등 관련 업계는 본격적인 회복까지는 최소 3~6개월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4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3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8% 늘어난 40만3413명을 기록했다. 올들어 3개월 연속 증가세이며 작년 2월 59만790명 방한 이후 최대 규모다.
중국 관광객은 작년 3월 한국여행상품 판매 금지 조치가 본격화되면서 급감해 작년 말까지 20만~30만 명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달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정치국위원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공식 회담에서 “이른 시일 내에 구체적 성과를 보게 될 것이며, 이를 믿어주기 바란다”고 강조하면서 사드 갈등에 따른 경제보복 해결을 약속해 회복 기대감이 고조됐다.
그럼에도 면세·관광업계는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하기까지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중국 현지 여행사의 상품 견적 문의가 작년보다는 많아졌으나 현재까지 크게 개선된 내용은 없는데다 3월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늘어난 것도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사드 보복 이전인 2016년 3월 중국인 관광객은 60만 명을 웃돌아 당시와 올해를 비교하면 67% 수준에 그친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이 해제되더라도 면세업을 비롯한 관광업에 실질적인 효력이 발생하기까지 최소 3~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최근 여행객 증가도 단체 관광객보다는 개별 관광객이나 비즈니스 방한객이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사드 회복 기대감이야 작년부터 있었지만 지금까지도 크게 개선된 것은 없다”며 “단체 관광객이 방한하려면 전세기 증편이나 크루즈가 마련돼야 하는데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