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업계가 1분기에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증가한 성적표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한 서비스 매출이 증가한데다 배틀그라운드, 검은사막 모바일 등 게임들이 흥행을 거둔 덕분이다. 다만 ‘리니지M’의 엔씨소프트와 ‘리니지2 레볼루션’의 넷마블은 게임 인기가 주춤하면서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지난해보다 상승한 성적표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우선 네이버는 1분기 광고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효과로 실적 하락을 막았다. 네이버는 평창 동계올림픽 특집 페이지를 신설하고 주요 경기를 네이버TV와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생중계했다. 메달 순위와 경기 일정, 스포츠 뉴스 제공 뿐만 아니라 선수 응원, 인터뷰 영상 등 선수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도 제공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1분기 예상 매출액은 1조2500억 원, 영업이익은 3000억 원 가량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액 1조822억 원, 영업익 2908억 원보다 상승한 수치다.
카카오는 지난해보다 증가한 매출 성적을 거둘 전망이다. 카카오택시, 카카오페이지 등 인공지능과 이용자 서비스가 실적 상승을 이끌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블록체인과 핀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면서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1분기 예상 매출액은 5370억 원, 영업이익은 350억 원으로 전망된다.
게임업계는 블루홀과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가 실적 증가를 이끌 전망이다. 블루홀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펍지주식회사의 모회사이며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를 자체 서버로 서비스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글로벌 시장에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과 모바일 게임 ‘검은사막 모바일’을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코스닥 시장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내달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며 시장 상황과 대내외적 요인을 종합해 올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넷마블과 넥슨, 엔씨소프트 등 국내 빅3 게임업체는 전년과 비슷할 전망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과 리니지M 등 주요 라인업의 흥행 뒷심이 다소 떨어졌으며 경쟁 신작이 출시되며 이용자가 분산된 탓이다. 특히 1분기에는 이렇다 할 흥행 신작이 없었지만 기존 게임들의 매출이 유지되는 만큼 실적 하락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1분기는 IT업계에서 비수기로 꼽히지만 이용자 콘텐츠 매출이 증가하면서 실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라며 “게임업계에서는 올 2분기에 본격적인 게임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