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미사일 실험 중단 의사 표명…트럼프 “북한과 세계에 좋은 뉴스, 정상회담 기대”

입력 2018-04-2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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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무기나 핵 기술 이전도 하지 않을 것도 선언

▲서울역에서 21일 시민이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지하기로 했다는 방송 속보를 지켜보고 있다. 서울/AP뉴시스
▲서울역에서 21일 시민이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지하기로 했다는 방송 속보를 지켜보고 있다. 서울/AP뉴시스
북한이 전격적으로 핵과 미사일 실험 중단 의사를 표명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환영했다.

21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전날 열린 중앙위원회 총회에서 북부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핵과 중·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중단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런 중단 조치는 이날부터 발효된다고 덧붙였다.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전날 핵무기나 핵 기술 이전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다음 주 열릴 남북 정상회담과 6월초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합의가 이뤄지는 등 결실을 볼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북한 노동당은 전날 경제와 핵전력 건설을 양립하는 노선이 성공했다고 선언하면서 결정서를 채택했다. 결정서 개요는 △ 핵전력의 무기화 실현 △ 2018년 4월 21일부터 핵 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중지 △ 북부 핵실험장 폐쇄 △ 핵 실험의 전면 중단을 위한 국제 노력에 합류 △ 핵 위협이나 도발을 받지 않는 한 핵무기를 절대 사용하지 않으며 어떤 경우에도 핵무기와 핵 기술을 이전하지 않는다 △ 강력한 사회주의 경제를 건설하고 인민 생활을 획기적으로 높일 투쟁에 전력을 집중 △ 주변국, 국제사회와 긴밀한 협력과 대화를 적극적으로 펼친다 등이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핵전력의 신뢰할만한 무기화를 완수했다는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며 “핵 실험을 중단하기로 한 우리의 결정은 핵 군비축소의 세계적인 중요한 단계의 일부분이다. 북한은 핵을 줄이려는 세계적인 노력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북한이 모든 핵실험을 중단하고 주요 핵실험장을 폐쇄하기로 했다”며 “이는 북한과 세계에 매우 좋은 뉴스다. 큰 진전! 우리의 정상회담을 고대한다”고 환영 메시지를 남겼다.

노동당의 발표는 다음 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도 5월이다 6월 초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김정은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긴장을 완화시키고자 북한이 현재 핵억지력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제안했다고 풀이했다.

남북은 전날 지도자들 사이의 핫라인을 개설하고 테스트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의 첫 번째 전화는 오는 27일 회의 이전에 이뤄질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다만 김 위원장은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를 원하고 있지만 한국과 미국 등 많은 국가는 완전하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원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비핵화를 위한 프로세스가 느리고 까다로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앞두고 언론사 대표들과의 회동에서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대화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다”며 “그러나 성공을 확신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의 조엘 위트 선임연구원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매우 중요한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며 “그들은 지금이 바로 기어를 바꿀 때라는 인식하에 경제발전에 초점을 맞추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어떻게 나아갈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며 “그들은 미국과 다른 국가로부터 호혜적인 단계가 나오지 않으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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