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가 급등한 일부 종목에서 최대주주가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활발히 체결하고 있다.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치과용 재료 제조업체 메타바이오메드의 최대주주인 이 회사 오석송 회장은 지난달 27일 보유주식의 일부인 119만6173주에 대해 DB금융투자와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오 회장은 2015년 12월부터 KB증권에 담보로 337만573주를 제공 중이다.
회사 측은 “이번 주식담보대출로 마련한 자금은 신주인수권 행사 대금으로 사용됐다”면서 “일부는 상환한 상태”라고 밝혔다. 오 회장은 종전에 보유하고 있던 88만7469주 규모 신주인수권을 이번 달 9일 25억 원에 전량 행사했다. 20일 상장 예정인 해당 신주를 반영하면 오 회장 보유주식의 81.5%가 담보로 묶인 셈이다.
지난해 말 종가 기준 3500원이었던 이 회사 주가는 오 회장이 DB금융투자와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체결한 지난달 27일 4300원까지 올랐다. 주당 2817원에 신주인수권을 행사한 이번 달 9일 종가는 4535원이었다.
구명정 건조업체 에이치엘비의 최대주주인 이 회사 진양곤 회장은 이달 3일 보유주식 394만4595주의 일부인 6만9736주에 대해 하이투자증권과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진 회장이 담보로 제공하고 있는 주식은 보유주식의 33.4%인 131만8428주로 늘었다. 회사 측은 “주식담보대출은 진 회장 개인의 판단에 따른 것이므로 회사와 관련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지난해 말 3만8650원이었던 이 회사의 주가는 계열사인 표적항암제 개발업체 LSK바이오파트너스와 인공간 개발업체 라이프리버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번 달 3일 7만6200원까지 뛰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 상승 시 가치가 높아진 담보(주식)를 이용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 급등한 종목들 중 일부는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이에 따른 담보 가치 하락 시 반대매매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 급등에 합리적인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것인지, 투기의 성격이 강한 것인지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