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명의 여자친구를 살해한 의혹을 받고 있는 한 남성이 공범이 있음을 암시해 이목이 쏠린다.
13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연쇄 살해 의혹을 받고 있는 '남친' 최 모(31) 씨는 해당 매체에 편지를 보내 "중요한 건 차를 K5 렌터카에 나 혼자 타있던 게 아니고 나 혼자만 운전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말한다"고 밝혔다. 이는 공범 존재를 암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 씨는 편지에서 "나는 이번 생에 더 이상 잃을 게 없다. 유일하게 바라는 게 있다면 담배나 실컷 펴보고 싶다"며 "나는 살인 사건 조사가 처음이 아니다. 00(두 번째 여자친구 장 모 씨 추정)를 살해한 사실이 있고, 그로 인해 수사 기관에서의 합리적 의심에 불만은 없다. 헌데 00 사건은 물론 △△까지 구설수에 오르게 한 것에 대한 책임은 누군가는 꼭 지게 할 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찰에서는 내게 죄가 있다면 혐의와 증거로 기소를 하면 되고 죄의 유무는 판사가 정하는 거다. 책임을 내게 미루려 하지 말고 꼭 눈에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란거 말해줬으면 한다. 매스컴 놀이 그만하고. 난 이만 간다"고 말했다.
이는 최 씨의 두 번째 여자친구였던 장 모(21) 씨의 사망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장 씨는 지난해 7월 초순 인천에서 렌터카를 빌린 후 실종됐고, 같은해 11월 가족들은 장 씨를 실종신고했다. 지난달 장 씨의 시신은 경기 포천의 한 야산에서 발견됐다.
최 씨는 지난해 말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장 씨의 살해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장 씨 살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최 씨가 사귀었던 이전 여자친구의 죽음에도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또 최 씨가 룸살롱 등 유흥업소에서 "다 줄 테니 포크로 찍어서 원하는 만큼 가져가라"며 현금 다발을 테이블에 던지는가 하면 고급 세단이나 슈퍼카를 번갈아 타는 등 '금수저'를 자칭했다고 전했다.
한편 최 씨의 첫 번째 여자친구 박 모(23) 씨는 2015년 최 씨와 교제 및 동거 당시 뇌출혈로 숨졌다. 최 씨는 세 번째 여자친구 정 모(23) 씨를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한 원룸에서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