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코카콜라는 ‘레몬도’라는 브랜드로 츄하이 음료 3가지 종류를 다음 달 28일 일본에서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츄하이는 소주를 뜻하는‘츄’와 일본식 칵테일의 한 종류인 ‘하이볼’의 합성어로 증류식 소주에 탄산수와 과즙을 섞은 술이다. 3~8도 정도의 낮은 도수와 과일 맛으로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일본 ‘알코팝(알코올이 함유된 탄산음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맛과 도수가 다른 3가지 제품을 내놓는다. 알코올 도수 7도짜리 ‘소금레몬’과 5도 ‘단골레몬’, 3도 ‘꿀레몬’을 출시한다. 350㎖ 기준으로 세금을 제외한 가격은 150엔(약 1500원)이다. 생산은 현지 과즙 음료 업체에 위탁하며 판매 지역은 규슈로 한정한다. 코카콜라는 현재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주류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 않다.
지난달 초 가르두뇨 코카콜라 재팬 대표는 츄하이 판매 계획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그는 “코카콜라는 항상 무알코올 음료에 전적으로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것은 시장의 특정 부분에 대한 실험”이라고 밝혔다. 가르두뇨 대표는 주류 시장 진입은 코카콜라가 핵심 영역 밖에서 어떻게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예라고 언급했다.
코카콜라는 주요 사업인 탄산음료 판매의 침체로 대안을 모색 중이다. 지난해 4분기 코카콜라의 매출은 75억 달러(약 8조205억 원)로 전년 대비 약 20% 줄었다. 건강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탄산음료 소비가 줄어든 탓이다. 코카콜라는 생수와 차 등 성장세를 보이는 제품에 투자하고 있다.
일본의 츄하이 시장은 성장세다. 일본 음료기업 기린에 따르면 지난해 츄하이 캔 판매량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160만 ㎘를 기록했다. 산토리는 츄하이 시장이 2011년 이래 약 40% 성장했으며 2013년 이래 매년 5~25%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맥주 계열 음료에서 유입되는 소비자도 많아 향후 시장 확대가 지속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