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리서치 그룹 테크피니언스와 컨설팅 업체 크리에이티브스트래티지가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가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CA) 파문 이후 개인 정보 유출 우려로 페이스북 계정을 완전히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일어난 페이스북 보이콧 운동 ‘#딜리트페이스북’이 효과를 낸 셈이다.
응답자의 17%는 휴대전화에서 페이스북 앱을 삭제했으며 11%는 그 외의 기기에서 페이스북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또 28%는 페이스북을 처음부터 신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35%는 정보 유출 스캔들을 계기로 이전보다 사용 빈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31%는 계정에서 설정을 변경했고, 51% 페이스북이 취한다고 한 엄격한 개인 보호 정책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페이스북이 CA와 관련한 개인 정보 유출 스캔들에 관해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9%에 달했다. ‘어느정도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37%였다.
이번 설문 시행에 참여한 캐롤라이나 밀라네시 수석 애널리스트는 “설문에 참여한 15%는 ‘페이스북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답한 응답과 실제 계정을 삭제한 사람 수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개인 정보 유출 스캔들로 홍역을 앓고 있는 페이스북은 지난 10~11일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의회 청문회에 내보냈다. 저커버그 CEO는 청문회에서 자신의 잘못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신뢰 회복을 위한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유럽연합(EU)은 페이스북 측에 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한 조사에 협조해달라고 압박을 가했다. 비에라 유로바 EU 법무담당 집행위원은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와의 통화에서 “페이스북은 최고 수준으로 EU 조사에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