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는 무역 전쟁이 글로벌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전 세계 리더들이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N머니에 따르면 호베르토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은 이날 “각국 정부가 제한적인 무역 정책, 특히 제어하기 어려운 긴장 고조를 불러일으킬 ‘치고 받기’에 의존한다면 강한 무역성장이 빠르게 손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TO의 단호한 메시지는 최근 무역 관세를 놓고 공공연하게 대립을 펼치는 미국과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머니는 풀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제품에 1500억 달러(약 160조 원)의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으며 중국은 보복하겠다고 맞받아치고 있다.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이날 나온 WTO 연례 보고서에서 “각국 정부가 자제하고 대화와 진지한 협상을 통해 서로의 의견차를 해소할 것을 촉구한다”며 “보복의 악순환은 세계 경제가 필요로 하는 것 중 가장 마지막”이라고 강조했다.
WTO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상품 교역량은 전년 대비 4.7% 증가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 기준 교역량은 17조2000억 달러로 전년보다 10.7% 늘었다.
앞으로도 교역량은 계속 증가추세를 유지하나 그 속도는 전년보다 둔화할 전망이다. WTO는 올해 교역량이 4.4%, 2019년은 4.0% 각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WTO는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가속화하면 무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내수를 끌어올리려는 중국의 노력도 글로벌 무역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재균형 노력이 단기적으로 글로벌 수입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그러나 이는 장기적으로 더욱 강하고 지속가능한 무역성장세를 창출할 것”이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