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아베 총리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2013년에 국회에서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지만, 그때는 모두가 반대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버스에 늦게 올라탈까 봐 걱정하지 말고, 버스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인 납북 문제를 거론하며 북한과의 정상회담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닌 방향임을 강조했다. 이는 얼마 전 일본의 한 국회의원이 “일본은 북한이 이미 중국과 정상회담을 했고, 미국과 한국에 정상회담을 약속한 이때 우리만 제외될까 봐 더욱 호들갑을 떠는 것 같다”라고 발언한 것을 반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북한이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유는 국제사회가 북한에 전례 없는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북 압박에 일본이 앞장서고 있으며 나는 이러한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그는 “북한과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국교 정상화를 지향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없다”라며 북한과의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달 말 일본 언론은 오는 6월 초에 북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일에는 요미우리신문이 북일 정상회담의 물밑 교섭을 총리관저에서 주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정부가 본격적으로 북일 정상회담 모색에 나섰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러나 지난 2일 아베 총리는 총리 관저에서 자민당의 가와이 가츠유키 외교부문 특별보좌관을 만나 북일 정상회담에 대해 “초조해할 필요는 전혀 없다”라며 북한에 대한 압박을 계속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