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핀테크 선두주자’ 앤트파이낸셜서비스그룹이 세계 최대 ‘유니콘’으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유니콘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뜻한다.
앤트파이낸셜이 90억 달러(약 9조6000억 원) 규모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으며 성공하면 기업가치가 1500억 달러에 이르게 된다고 1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마윈 알리바바그룹홀딩 회장이 7년 전 설립한 앤트파이낸셜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와 세계 최대 머니마켓펀드(MMF) 위어바오 등으로 중국의 핀테크 혁명을 주도해왔다. MMF는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면서도 단기로 투자해 수익을 얻는 펀드다. 앤트파이낸셜은 알리바바 자회사로 출발해 현재 중국 최대 비은행 대출업체로 자리 잡았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앤트파이낸셜은 현재 잠재적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투자수요는 매우 강하다.
앤트파이낸셜은 이르면 올해 단행할 기업공개(IPO)에 앞서 자금을 조달하려 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앤트가 증시에 상장하면 시총이 1000억 달러를 넘어 골드만삭스나 페이팔홀딩스, 블랙록 등 미국 주요 금융업체들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앞서 알리바바는 지난 2014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50억 달러 규모 IPO를 실시했으며 데뷔 당시 시총은 단숨에 2000억 달러를 웃돌았다.
앤트 대변인은 자금조달 계획에 대해서 “이는 시장 루머에 불과하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앤트가 가장 최근 자금을 조달한 것은 지난 2016년 4월로, 당시 중국 투자자들로부터 약 45억 달러를 모았고 기업가치는 600억 달러로 뛰었다. 이후 앤트는 매출 증가세를 유지하는 한편 알리페이를 중국 이외 다른 나라로 도입하는 등 성장세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