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시큐어가 올해 상반기 중으로 ICO(Initial Coin Offeringㆍ가상화폐공개)를 통한 가상화폐 발행을 추진한다. ICO는 주식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유상증자 등의 방법이 아닌 독자적 형태의 코인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컴시큐어는 이르면 상반기 중 ICO를 목표로 백서를 준비 중이다. 백서란 ICO의 △목적 △비즈니스 모델 △기술 △모금 규모 등이 담긴 일종의 사업계획서를 말한다. ICO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발행되는 코인의 백서를 기반으로 사업 모델이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는지 판단해 투자를 결정한다.
한컴시큐어가 추진 중인 ICO의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과 비전, 코인명 등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한글과컴퓨터그룹의 스마트시티,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 주요 사업을 중심으로 백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한컴그룹이 서울시와 진행 중인 스마트시티 사업이 백서 안에 주요 사업모델로 소개될 것으로 확인됐다.
한컴그룹은 지난해 12월 ‘서울형 스마트시티’ 해외 수출을 위해 서울시, 한국스마트카드 등 관련 기업들과 ‘서울 아피아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최근에는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과 수출 상담을 진행하고 있어 연내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한컴시큐어가 ICO를 통해 발행하는 코인이 새롭게 구축되는 스마트시티의 결제통화로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최소한의 유통 시장이 보장될 전망이다.
또한, 한글과컴퓨터가 그 동안 축적한 SW 개발 및 구축 노하우를 활용한 문서 플랫폼 등을 비롯해 국내외 기업들과 연계한 사업 모델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결제방법을 코인으로 연계해 결제 수요를 확보함으로써 유통성을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한컴시큐어 관계자는 “관련 사안에 대해 다양한 방면으로 검토 중인 상황은 사실이다”라면서도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