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상원 “미국과 협력 중단해야”…미국의 주 방위군 투입 방침에 반발

입력 2018-04-0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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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국경에 방위군 투입하려는 것은 우리에 대한 모욕”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멕시코시티/AP연합뉴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멕시코시티/AP연합뉴스
멕시코 상원이 미국의 국경 방위군 투입 결정에 반발하며 미국과 협력을 중단하자는 성명을 내놨다.

4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상원은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에게 보내는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에 정중한 태도를 보일 때까지 멕시코 정부가 미국 정부와 협력을 중단해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또 “미국 이주와 조직범죄 검거에 대한 양국의 협력을 중단할 것을 정부에 요청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어 멕시코 상원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을 무장하려는 시도를 전면 거부하며 이를 멕시코를 향한 모욕으로 간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성명서는 상원의원의 만장일치로 승인됐다. 다만 성명이 갖는 구속력은 없다. 니에토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부는 미 행정부가 방위군 배치의 의도에 대해 명확하게 밝힐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멕시코 상원의 협력 중단 요청 성명은 미 행정부가 전날 발표한 주 방위군 배치 계획에 대한 대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커스텐 닐슨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 행정부는 불법 입국을 차단하기 위해 멕시코 국경에 방위군을 배치하고, 군사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장벽이 건설될 때까지 군대로 국경을 지키겠다는 발언을 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닐슨 장관은 병력 투입 규모와 기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위협은 현실”이라며 “최대한 빨리 파병이 시작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텍사스주 방위군은 이미 국경에 배치되어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군대 배치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 수사나 마르티네스 뉴멕시코 주지사도 방위군 배치 결정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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