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코발트 3개월물 가격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20%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해서는 무려 3배가량 뛰었다. 최근 기술주가 비틀거리고 있지만 배터리의 핵심 연료로 쓰이는 코발트 가격은 상승세를 잃지 않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 S&P500지수에서 기술 업종은 지난 한 달간 고점 대비 약 10% 하락해 조정 장세에 진입했다.
코발트 가격은 다른 원자재들과 비교해 월등히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구리와 리튬 등 배터리에 들어가는 다른 소재들은 풍부한 공급이 뒷받침돼 가격 상승 모멘텀이 약화했다. 올해 구리 가격은 7% 이상 하락했고, 리튬 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코발트 가격 상승세가 지속하는 이유는 수요가 공급량을 웃돌기 때문이다. 수요 예측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반면 코발트 생산의 60% 이상을 책임지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공급 전망은 불투명하다. 콩고 정부가 최근 새로운 세법을 적용해 코발트에 대한 세율이 상향된다는 것도 공급 전망을 악화하는 요인이다. 이는 코발트를 추출하는 기업들에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또 콩고 광산 일부에서 미성년자 광부들을 고용하는 문제로 일부 기업은 노동법을 준수한 광산을 선별해 코발트를 조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코발트 공급은 더욱 난제로 남아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발트를 다른 금속으로 대체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따라서 코발트 가격이 내리려면 아직 멀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코발트 가격은 지난주 톤(t)당 9만4750달러를 기록해 10만 달러에 근접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시모나 감바리니 애널리스트는 “코발트 광풍에서 멀어질 방도가 없다”며 “투자자들은 코발트 투자에 열광적으로 뛰어들었고, 이익을 취하려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발트 가격은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과 발맞춰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내다봤다. 콩고 이외 국가에서 코발트 채굴을 위한 광산 업체들이 생기고 있지만, 그 속도는 빠르지 않을 전망이다.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광산업체 퍼스트코발트코퍼레이션의 트렌드 멜 최고경영자(CEO)는 “주니어 광산들이 격차를 따라잡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BOM캐피탈마켓츠의 애널리스들은 “현재는 전 세계 코발트 생산의 60%가 콩고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향후 5년간 그 비중이 85%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